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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그룹B, 34라운드의 강등 전쟁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11-03 07:03



"상주-부산전 엄청 치열하네요. 강등은 누가 만들었는지, 진짜 피말리네요."

경남전을 앞둔 김봉길 인천 감독의 말이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두번째 강등 전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올시즌 클래식은 12위팀이 자동 강등되고, 11위팀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4위팀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잔류 싸움을 펼친다. 스플릿으로 나눈 후 첫 경기가 펼쳐진 34라운드, 그룹B의 경기에서는 말그대로 혈전이 이어졌다. 3경기에서 9골이 터졌다. 의미없는 무승부보다 승점 3점에 초점을 맞춘 결과였다. 34라운드를 통해 강등 전쟁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전남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지었으며, 인천과 부산도 강등권에서 한발 더 달아났다.

인천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경남의 절박함을 걱정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강등경쟁에서 여유가 있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 추락할 수 있다. 지금 강등전쟁의 구도가 그렇다. 상대는 죽기살기로 나올 것이다. 이를 얼마나 냉정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했다. 브랑코 경남 감독대행은 "남은 5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이 더 잘알고 있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추운 날씨 속에도 과감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선제골은 인천이 넣었다. 전반 37분 이석현이 이천수의 크로스를 잡아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경남의 골망을 갈랐다. 경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분 스토야노비치가 인천 수비 2명을 몸싸움으로 무력화시키며 동점골을 뽑았다. 이 후 양팀은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인천의 골키퍼 유 현의 선방쇼가 빛났다. 인천은 승점 38점으로 8위를 유지했다.

부산은 같은날 열린 상주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임상협-파그너 콤비가 빛났다. 3골-2도움을 합작했다. 최하위에 머물던 부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3무)를 이어가며 9위를 지켰다. 승점 36점째를 얻은 부산은 이제 강등 전쟁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상주는 후반 막판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제 34라운드가 끝난 지금 강등권 탈출 경쟁은 성남, 경남, 상주의 3파전이다. 10위 성남은 승점 32점(골득실 -9), 11위 경남은 32점(골득실 -21), 12위 상주는 29점이다. 3팀 모두 승점 6점에 해당하는 맞대결을 아직 하지 않은만큼 강등 전쟁의 결과는 속단하기 이르다. 스플릿 후 이제 첫 발을 뗐지만, 클래식의 강등 싸움은 제대로 불이 붙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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