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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포항에겐 가망이 없어 보였다.
딱 1년 전 분위기와 비슷하다. 상주전 승리를 통해 부진을 훌훌 털어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은 A대표팀 합류로 숨가쁘게 달려온 김승대가 드디어 골맛을 봤다. 단짝 이명주의 이적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으나, 상주전 득점을 통해 부진을 씻어냈다. 흔들리던 수비라인도 안정을 찾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붙박이 중앙 수비수 김광석 대신 김형일-김원일 조합을 내세워 무실점 효과를 봤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황지수, 김태수, 김대호까지 복귀하면서 어느덧 힘을 회복했다.
포항은 1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제주와 클래식 34라운드, 스플릿 그룹A 첫 경기를 갖는다. 승점 55로 3위인 포항이 선두 전북(승점 68)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낮다. 포항은 리그 2연패 대신 2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그룹A 5경기 결과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때문에 제주전 결과가 중요하다. 마침 제주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지난 18일 제주전 0대3 완패를 안방에서 설욕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축구공은 둥글다. 포항은 불과 1년 전 기적의 역사를 썼다. 상주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포항은 또 한 번의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