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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이동국이다. 우리와 경기하면 늘 득점을 많이 한다. 우리와 경기를 할 때 안 나왔으면 좋겠다."(황선홍 포항 감독)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그룹A 6개팀 사령탑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쏟아낸 적장들의 '두려움'이었다. 그 시간 이동국(35·전북)은 정밀 진단을 받고 있었다. 그는 26일 안방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 중 쓰러져 그대로 교체됐다.
이날 오후 결과가 나왔다. 이동국의 시즌이 조기에 막을 내렸다. 그는 오른쪽 종아리 내측 비복근 부착부 파열로 4~6주의 진단을 받았다. 올시즌 클래식은 5라운드(5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동국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2009년 득점왕에 오른 이후 5년 만의 득점왕 탈환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이동국은 현재 13골로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골시계는 멈췄고, 격차도 크지 않다. 득점왕 타이틀 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2위 산토스(수원)가 12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교원(전북) 스테보(전남) 드로겟(제주)이 나란히 10골을 터트렸다. 5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개인적으로는 이동국이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어서 남은 5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를 바랐는데 아쉽다"고 했다.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부상은 숙명이다. 하지만 종착역을 앞두고 부상 암초를 만난 이동국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