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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대교 트라우마, 오늘로 지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18:59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이 2년 연속 통합우승의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2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서 펼쳐진 고양 대교와의 2014년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지난 13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정설빈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던 현대제철은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잡는 영예를 안았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양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그보다 아름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그동안 대교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번번이 패했지만, 올해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했다"며 "3차례 패배의 트라우마를 오늘 지웠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현대제철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 5월 여자 아시안컵 당시 주전 8명이 대표팀에 차출된 순간이 가장 고비였다"면서 "당시 대교와 서울시청을 모두 이긴 게 결국 통합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고생했다. 특히 경기에 나서진 못하더라도 묵묵히 주전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가 되어준 백업 선수들이 우승의 수훈갑"이라고 추켜세웠다.

감격적인 우승의 순간이었지만, 아쉬움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4시에 열리 경기장이 텅텅 빈 가운데 치러졌다. 남자 축구의 그늘에 가린 WK-리그의 현실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관중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지금의 여건에서 경기 시간을 따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오늘 경기가 여자 축구 부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 연고제가 정착되고 시간이 흐르면 관중들도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바람을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 또 한 번의 정상을 노리고 있다. 최 감독은 "이제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이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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