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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만의 EPL데뷔' 윤석영 리버풀전 평점7점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07:30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20개월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윤석영은 19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QPR-리버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누오하, 리처드 던, 스티븐 코커와 함께 왼쪽 풀백으로 나서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후반 자책골만 2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지만, 라힘 스털링을 꽁꽁 묶은 윤석영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QPR은 올시즌 플레이오프 혈투끝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지만, 리그 7라운드까지 1승1무5패로 부진했다. 7경기에서 4골에 그친 빈공, 무려 15골을 내주는 수비불안으로 인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위기의 레드냅 감독은 강호 리버풀전에서 선수 교체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7경기에서 15골을 내준 수비라인의 보강도 고민했다. 7경기 내내 중용했던 퍼디낸드와 아르망 트라오레를 교체명단으로 돌렸다. 지난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빛나는 투혼을 보여준 윤석영을 떠올렸다. 지난 2월 QPR 이적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무려 1년8개월만에 EPL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전반 2분 QPR의 첫 슈팅은 윤석영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전방을 향해 정확한 롱크로스를 올렸다. 보비 자모라를 거쳐 찰리 오스틴에게 연결된 볼은 첫 슈팅으로 기록됐다. 전반 4분 리버풀 에이스 스털링과 처음으로 맞닥뜨렸지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악착같이 밀착마크했다. 전반 9분 오스틴이 문전에서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리버풀 수문장 미뇰레의 몸 던진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 오른쪽 날개' 스털링과 측면에서 쉴새없이 충돌했지만 피지컬과 투혼에서 밀리지 않았다. 윤석영은 스털링을 막아서는 한편, 틈날 때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 프리킥 직후 측면공간을 파고들며 박스안까지 돌파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 16분 윤석영은 강력하고 영리한 수비로 측면에서 잇달아 상대의 공격루트를 봉쇄했다.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전반 23분 문전에서 태클로 볼을 빼낸 윤석영은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크로스까지 올리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다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21분 발로텔리의 노려찬 슈팅은 각을 좁혀 나오는 윤석영의 마크에 걸렸다. 후반 자모라 자리에 교체투입된 바르가스가 후반 41분 오스틴의 헤딩패스를 이어받아 날아차듯 예리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종료직전 쿠티뉴의 골이 터지며 1-2로 밀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시작과 함께 또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바르가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러나 혼신의 승부는 어이없는 자책골로 마무리됐다. 무승부가 유력한 상황에서 리버풀이 역습 찬스를 맞았다. 발로텔리를 막아서려던 스티븐 코커가 또다시 자신의 골문으로 골을 밀어넣었다. 아쉽게 2대3으로 패했다.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홈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QPR로서는 수비진의 자책골 2골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QPR의 3연패속에, 첫 선발로 나선 윤석영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리시즌 직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해온 윤석영은 2군경기, 23세 이하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예열했다. 주초 레드냅 감독과의 면담에서 출전을 약속받은 윤석영은 성실하게 준비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브라질월드컵 등 큰무대 경험이 많은 윤석영은 EPL 데뷔전에서도 침착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알제리전을 앞두고 훈련중 발목을 다친 후 재활에 전념해왔다. QPR 복귀후 프리시즌 경기중 발목을 또다시 다치는 불운을 이겨냈다. 올시즌 8경기만에 기회를 잡았다. 경기를 며칠 앞두고 허리를 삐끗하며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최선의 활약을 펼쳤다. 첫 1군 경기, 올시즌 첫 선발출전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20일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은 7점이었다. '태클은 좋았지만, 종종 포지션에 묶였다'라는 평가와 함께 7점을 부여했다. 공격라인에서 맹활약한 자모라에게 최고평점 8점을 부여했을 뿐, 2골을 터뜨린 바르가스를 비롯한 QPR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점 6~7점을 받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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