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꽃미남라인'박용지-임상협,가장 중요한 순간 터졌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0-19 16:58



부산 '아이돌파크 꽃미남 라인' 임상협-박용지가 드디어 터졌다.

부산아이파크는 19일 오후 2시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4대0으로 대승했다. 전반 38분 닐손 주니어, 후반 17분 박용지, 후반 29분 이경렬, 후반 35분 임상협의 연속골이 작렬했다. '승점 1점차' 리그 11위 부산(승점 29)과 최하위 경남(승점 28)이 스플릿리그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배수진을 친 '외나무 승부'였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파그너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결과는 의외였다. '꽃미남 듀오' 임상협-박용지가 대승의 선봉에 섰다. 1-0으로 앞선 후반 17분 임상협의 킬패스에 이은 박용지의 '눈빛 호흡' 쐐기골은 승부를 결정지은 한방이었다.

'꽃미남 듀오'는 경기 직후 환한 미소로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 박용지는 "후반전 들어가기 전에 형에게 '둘이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골이 터졌다. 뿌듯하다"며 웃었다. 임상협과 박용지는 서울 문래중 선후배다. 지난 7월 박용지가 부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골을 합작했다. 임상협은 "오늘 파그너가 없었지만 용지가 해줄 걸로 믿었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용지가 부산에 오기 전부터, 중학교 후배인 걸 알고 있었고,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저보다 가진 게 많은 선수"라고 후배 칭찬에 열을 올렸다. "서로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통한다. 이렇게 골도 어시스트 하게 되고,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박용지 역시 선배의 '폭풍칭찬'에 화답했다. "상협이형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처음 부산에 왔을 때부터 잘 챙겨주셨다.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함께 골을 넣게 돼 기쁘다."

피말리는 강등권 전쟁의 중심에 선 부산으로서는 의미있는 '무실점' 대승이다. 박용지는 8월6일 경남전에 이어 2달만에 골맛을 보며 '경남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꽃미남 에이스' 임상협은 2경기 연속골에 1골1도움, 멀티포인트를 기록했다. 세트피스에서 '전담키커' 주세종이 2도움을 기록했고, 스리백의 중심을 지킨 닐손주니어가 시즌 첫골,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호 제주전에 이어 '강등권 라이벌' 경남을 밀어내며 2연승을 달렸다.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무서운 막판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임상협은 반전의 이유에 대해 "어느 때보다 준비 잘했고 한단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전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박용지는 "부산에 온 이후로 가장 중요한 게임이었다. 모두가 간절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모처럼의 대승이지만, 맘껏 기뻐할 여유도 없다. 남은 6경기, 전쟁은 계속된다. 임상협은 결연했다. "우리는 11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치고 올라가야 한다. 오늘 승리는 오늘로 만족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한다. 초반에 놓친 것이 많기 때문에 2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후배' 박용지 역시 이구동성이었다. "승리는 오늘만 생각하겠다. 마지막 끝날때까지 모든 게임 한경기 한경기 오늘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뛰겠다." 박빙의 강등권 전쟁, 살얼음판 승부속에 부산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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