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 "무리뉴 감독, 나를 도발시켰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10-13 08:16 | 최종수정 2014-10-13 08:32


ⓒAFPBBNews = News1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과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의 몸 싸움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5일(이하 한국시각) 첼시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첼시-아스널전.

사건은 전반 19분 벌어졌다. 경기 시작부터 몸싸움이 치열하던 상황에서 첼시의 수비수 게리 케이힐이 아스널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에서 위험한 태클을 가했다. 산체스가 발목을 감싸쥐고 쓰러져 나뒹굴자 벵거 감독이 흥분했다. 그는 항의를 하러 첼시 벤치 쪽으로 다가갔다. 대기심을 사이에 두고 무리뉴 감독을 만나자 그를 밀쳤다. 무리뉴 감독도 지지 않고 '당신 벤치로 돌아가라'는 손짓을 하며 대응했다. 대기심이 끼어들었고 주심까지 달려가 둘을 떼어놓고 나서야 상황이 진정됐다. 양팀 감독의 충돌 탓에 경기는 90분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국 이날 자존심을 살린 것은 무리뉴 감독이었다. 에당 아자르와 디에고 코스타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2011년 10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아스널에 무패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BBC 등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체스의 부상 여부를 보기 위해 가던 길이었다. 작은 충돌일 뿐이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도 "나는 잘못된 행동을 많이 하지만 이번은 아니다. 난 내 구역 안에 있었다. 라이벌 간의 경기는 과열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벵거 감독은 곧바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13일 프랑스TV 'TF1'을 통해 당시 감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항상 폭력적인 어떠한 것도 후회한다. 사과한다. 그러나 경기의 일부분이었다. 모든 것이 과열돼 있었다. '무리뉴 감독이 나를 도발시킨다?' 나는 그것을 느꼈다. 나는 첼시의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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