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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찬공기가 느껴지는 아침, 완연한 가을 햇살 속에 태극전사들의 가슴 속엔 설렘이 꽃을 피웠다. 새롭게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과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날이었다.
카타르 알사일리야 시절 슈틸리케 감독을 적장으로 만났던 김기희(25·전북)는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팀이 안 좋은 상황임에도 어떻게든 돌파하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띄었다. 조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전술은 4-4-2만 썼다. 슈틸리케 감독님은 스펙으로만 놓고 보면 명장이다." 능통한 독일어 구사로 '슈틸리케호 도우미' 역할이 기대되는 차두리(34·서울)는 "팀에 도움이 되고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중간다리 역할을) 기꺼이 할 것이다. 원활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현역시절엔 워낙 유명한 선수였기에 잘 알고 있다. 어떤 스타일로 팀을 이끌고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사냥의 주인공들도 '제로베이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제의 영광이 오늘의 성공까지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광종호 주장이었던 장현수(23·광저우 부리)는 "경기에 뛰고 안뛰고는 감독님의 결정이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부상이 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 그라운드에 1분이라도 나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승대(23·포항) 역시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압박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