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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대회까지는 A대표팀이 출전했다. 사실상의 '드림팀'이 꾸려졌다. 베이징 대회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16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강전에서 '통곡의 벽'인 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0대1로 패했다. 이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3-4위전에서 태국을 꺾은 한국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는 대이변의 희생양이었다. 1차전에서 네팔을 무려 11대0으로 물리쳤다. 황선홍이 무려 8골을 터트렸다. A매치 최다골 기록이다. 8강전에선 홈팀 일본과 맞닥뜨렸다. '미리보는 결승전'이었고, 한-일전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다.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3대2로 역전승했다. 더 이상 벽은 없는 듯 했다. 금메달을 의심하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유효슈팅수는 15대1이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유효슈팅 한 방이 골키퍼 실수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0대1 패배였다. 충격이었고, 3-4위전에서 쿠웨이트에 패해 4위에 머물렀다. 1998년 방콕 대회는 8강전에서 개최국 태국에 무릎을 꿇어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감한 이광종호는 16강에선 홍콩, 8강에선 일본, 4강에선 태국을 차례로 넘었다. 북한마저 제압하며 7연승, '클린시트'로 마감했다.
한국 축구의 날이었다.
인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