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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총 꺼내든 최강희 감독의 '두번째 서울 사냥'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9-18 15:46


사진제공=전북 현대

'받은만큼 돌려준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 달여전에 FC서울에 당했던 패배를 안방에서 되갚아야 한다.

전북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8월 23일, 전북은 환희와 아픔을 동시에 맛봤다. 전북은 서울전에 3만597명의 구름 관중을 동원했다. 2010년 이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클래식 경기 평균 관중 1만7522명의 1.74배였다. 올시즌 전주월드컵 최다 관중 기록도 경신했다. 마케팅과 스토리의 승리였다. 당시 전북은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을 질주 중이었다. 선두도 탈환했다. '잘나가는' 전북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관전하기 위해 팬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팬몰이를 위해 직접 나섰다. 봉동이장 패션에 사냥총을 들고 독수리'를 사냥하는 포즈를 취했다. 독수리는 최용수 서울 감독의 별명이다. 지난해 6월 A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최 감독을 넘겠다는 의지였다. "이제 독수리 잡아야지"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의 사냥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3만명이 넘는 관중몰이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과까지 얻어내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윤일록에게 뼈아픈 버저비터골을 허용했다. 이때부터 실타래처럼 꼬였다. 후유증이 컸다. 이어진 전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을 허용 2연패를 당했다. 2연패뒤 2승1무를 거두며 선수들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결자해지다. 서울에 당한 패배로 시작된 부진, 서울전에서 풀어내야 한다. 전북의 다짐은 '받은만큼 돌려준다'다.

전북은 '닥공'의 부활로 서울 격파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깰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공격 선봉에는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인 이동국이 나선다. 이승기와 정인환의 부상 공백이 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윌킨슨, 레오나르도, 카이오, 리치 등 두터운 스쿼드로 메울 수 있다.

전북은 이번에도 3만 관중에 도전한다. 관중 동원을 위해 이번에는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감독이 등장하는 합성 사진을 제작해 공개했다. 사냥총은 업그레이드됐다. 합성 사진에서 최강희 감독은 연사가 가능한 'M4'를 들고 있다. 저격용 스코프도 장착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텐백'이라고 적혀 있는 방독면을 꺼내들고 있다. 전북의 공격과 서울의 수비 전술을 빗대 표현했다.

'캡틴' 이동국도 3만 관중을 동원을 위해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난 서울전에서 3만명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잊을 수가 없다. 패배를 당해 죄송했다. 다시 한번 경기장을 채워 응원해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

전북은 서울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펼칠 예정이다. 초등학생 및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선착순 5000명에게 브라질월드컵 미니버스를 선물하고, 중국 여행권과 여행용 가방 등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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