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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물' K-리그 클래식 강등 경쟁 어디까지 왔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18 06:28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경기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천 이천수가 전반 서울 김치우의 팀 세번째골이 터지자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6/

올시즌의 미세한 변화는 스플릿이다.

그룹A와 B로 분리된 후 한 바퀴밖에 돌지 않는다. 강등 전쟁의 시계도 빨리 돌아간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은 26라운드가 흘렀다. 7라운를 더 치른 후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로 양분된다. 그리고 5라운드만 더 치른 후 운명이 결정된다.

'윗물'의 선두 싸움도 흥미를 더해가지만 '아랫물'의 강등 전쟁도 점입가경이다. 하위권의 팀들은 죽을 맛이다. 늪에 빠진 듯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등 전쟁은 5개팀으로 좁혀진 형국이다. 7위 전남(승점 39·12승3무11패)과 8위 인천(승점 25·5승10무11패·골득실 -13)의 승점 차가 14점이다.

인천부터 최하위인 12위 경남(승점 20·3승11무12패)까지는 다닥다닥 모여 있다. 9위 상주(골득실 -16)는 인천과 승점이 똑같다. 골득실에서 밀렸다. 10위 성남은 승점 23점(5승8무13패), 부산은 21점(4승9무13패)이다. 인천과 경남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12위는 2부 리그인 챌린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상황이 미묘하다. 한때 꼴찌였던 인천은 8월 반전을 시작했다. 3연승을 달리며 수렁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9월 인천아시안게임의 직격탄을 맞았다. 원정에서 6연전을 치러야 하는 운명은 가혹했다. 절반인 3경기를 치렀는데 1무2패다. 상승세가 꺾였다. 앞으로 3경기를 원정에서 더 치러야 한다. 상대는 상위권의 울산→제주→수원이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제부터 버릴 경기는 없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며 "일정을 바꿀 수는 없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상주는 14일 전남을 1대0으로 꺾고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서 탈출했지만, 이근호 이 호 이승현 하태균 등 주축 선수들이 전역해 전력누수가 있다. 9월말까지 13명이 차례로 빠져나간다. 어디로 튈 지 모른다.

김학범 감독이 돌아온 성남은 안정을 찾고 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복귀전에서 인천을 2대0으로 꺾었지만 서울(1대2 패)과 포항(0대1 패)에 2연패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방황했던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있는 점은 청신호다.


부산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지난달 17일 성남을 4대2로 꺾고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을 끊었지만 또 다시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이다. 패배주의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할 경우 기업구단 최초 2부 강등이라는 굴욕을 당할 수 있다.

인천, 상주, 성남, 부산, 경남은 사실상 그룹B를 예약했다. 생존과 추락의 경계선에 선 5개팀은 매라운드 승점 1점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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