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가 2014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우승후보다운 강력함을 선보였다.
'빅앤 스몰' 조합이 북한 공격의 핵이었다. 김윤미(21)와 북한 여자축구의 '에이스'인 라은심(26)이 투톱으로 북한 공격을 이끌었다. 1m74로 북한 여자대표팀 최장신인 김윤미가 제공권을 장악했고 넓은 활동반경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1m60의 단신이지만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이 탁월한 라은심은 북한 공격 루트를 개척했다. 특히 양쪽 측면을 돌파로 허문 뒤 문전으로 배달하는 크로스 능력이 탁월했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드에 자리한 김은주(21)와 정유리(22)가 날카로운 패싱 능력을 앞세워 북한 공격에 부드러움까지 더했다.
예상대로 북한은 일방적으로 베트남을 몰아붙였다. 김윤미가 전반 5분 오른발 슈팅과 전반 10분 헤딩 슈팅으로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21분 김은주와 전반 41분 리예경(25), 후반 38분 정유리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5대0의 대승을 거뒀다. 특히 '빅앤 스몰'의 김윤미와 라은심은 각각 2골과 2도움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일본, 중국팀들의 최고 경계대상으로 떠 올랐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