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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우승후보' 북한 女축구의 강력한 '빅앤스몰' 공격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9-16 18:53


북한 여자축구가 2014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우승후보다운 강력함을 선보였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이 16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베트남에 5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1위인 북한은 이번 대회 여자축구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4회 연속 대회 결승에 진출한 북한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중국, 일본과 함께 치열하게 아시아 최강자리를 두고 타퉜다. 북한은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반면 북한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축구 최고의 경계 대상이다. 윤덕여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4강전이 금메달 도전의 승부처가 될 것 같다. 4강 상대로 북한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7월부터 소집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은 첫 경기부터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17세 이하 FIFA월드컵 우승 멤버(2008년)와 20세 이하 FIFA월드컵 준우승(2008년) 멤버를 주축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대부분 1990년대생으로 이뤄진 젊은 팀이지만 사실상 최정예로 꾸려진 대표팀이었다.

'빅앤 스몰' 조합이 북한 공격의 핵이었다. 김윤미(21)와 북한 여자축구의 '에이스'인 라은심(26)이 투톱으로 북한 공격을 이끌었다. 1m74로 북한 여자대표팀 최장신인 김윤미가 제공권을 장악했고 넓은 활동반경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1m60의 단신이지만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이 탁월한 라은심은 북한 공격 루트를 개척했다. 특히 양쪽 측면을 돌파로 허문 뒤 문전으로 배달하는 크로스 능력이 탁월했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드에 자리한 김은주(21)와 정유리(22)가 날카로운 패싱 능력을 앞세워 북한 공격에 부드러움까지 더했다.

예상대로 북한은 일방적으로 베트남을 몰아붙였다. 김윤미가 전반 5분 오른발 슈팅과 전반 10분 헤딩 슈팅으로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21분 김은주와 전반 41분 리예경(25), 후반 38분 정유리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5대0의 대승을 거뒀다. 특히 '빅앤 스몰'의 김윤미와 라은심은 각각 2골과 2도움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일본, 중국팀들의 최고 경계대상으로 떠 올랐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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