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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김신욱(26·울산)을 100% 활용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머리보다 발에 볼을 주면 된다.
김신욱은 제공권과 파워가 장점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연계플레이와 수비가담에 능하다. 그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거쳐 공격수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은 김신욱을 타깃형이라기 보다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즐겨썼다. 당시 김신욱이 수비를 몰고 나온 틈을 타 이근호, 한상운, 하피냐가 침투하는 형태를 적극 활용했다. 괜찮은 발재간과 패싱력을 갖고 있는 김신욱은 2선과 중앙을 오기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광종호가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부분전술에 대한 연마가 필요하다.
일단 이광종호는 김신욱을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토대는 갖췄다. 이 감독은 오른발잡이 윤일록(22·서울)을 왼쪽에, 왼발잡이 안용우(23·전남)를 오른쪽에 기용하는 '반대발 윙어' 카드를 주 공격전술로 삼았다. 크로스보다는 슈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김신욱에게 볼을 띄워서는 김신욱도, 반대발 윙어도 활용하기가 어렵다. 김신욱이 2선으로 내려왔을때 이들의 움직임에 맞춘 연계플레이를 할수 있도록 발쪽에 볼이 집중돼야 한다. 후반 김신욱의 득점 장면 역시 공중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김승대(23·포항)와 절묘한 2대1 패스가 만들어낸 그림이었다. 헤딩 역시 2선과 중앙을 오가며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펼칠때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반 36분 김승대의 빠른 크로스에 김신욱이 침투를 하며 날린 헤딩 슛이 좋은 예다. 이럴때 알고도 못 막는 신체조건을 완벽히 활용할 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