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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챌린지 최강' 대전과 비기고 땅을 친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14 11:05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조덕제 수원FC는 경기 휘슬이 울린 후 고개를 숙였다.

수원FC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강' 대전 시티즌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6라운드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FC는 전반 25분 대전의 김찬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4분 김한원과 후반 8분 자파의 연속 페널티킥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승리가 눈 앞에 있던 후반 39분 아드리아노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승점 57)은 선두를 질주했고, 수원FC는 연승행진을 2경기에서 마감했다.

자타공인 '챌린지 지존' 대전을 만나 승점 1점을 획득했음에도 조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수원FC는 9월 목표를 4승2무로 잡았다. 조 감독은 9월을 4강 플레이오프를 위한 승부처로 삼았다. 조 감독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수원FC의 시즌은 9월1일부터 출발이라고 생각하자'고 말했다. 아직 4위와의 승점차가 크지 않은만큼 9월에 바짝 성적을 올린다면 분명 기회는 있다. 리그가 아닌 토너먼트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조 감독의 간절한 메시지는 선수들의 눈빛을 바꿨다.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수렁에 빠졌던 수원FC는 9월 부천, 안양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대전을 만나서도 물러서지 않고 승점 3점을 노리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조 감독은 "경기 끝나고 말그대로 멘붕이 찾아왔다. 대전을 잡았다면 확실한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었는데너무 아쉬운 결과다"며 아쉬워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인 김본광과 정민우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특히 고비마다 쏠쏠하게 골을 터뜨려줬던 '슈퍼루키' 정민우는 인대가 끊어져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정신적 지주' 박종찬의 복귀가 예정돼 있지만, 아쉬운 부상이다. 김본광도 정밀 검사를 해야하지만 당장 주중 안산 경찰축구단과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어쨌든 지지 않았다. 우리의 무패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안산을 만나서 그동안 좋은 경기를 한 만큼 이번에도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한편, 강원FC(승점 36)는 충주 험멜을 꺾고 4위에 올랐다. 최근 2연패에 빠졌던 강원은 후반 21분 터진 이창용의 헤딩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겼다. 강원과 치열한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광주(승점 34)는 고양의 박병원에게 후반 30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뒤 파비오의 동점골이 터져 힘겹게 패배에서 벗어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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