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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와 '독수리', 지옥의 5연전이 막을 내렸다. 추석 전날인 7일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은 7월 9일 클래식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일주일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16강전이 열렸다. 120분간 연장혈투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서울이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서울은 포항전을 발판으로 8강전에서 부산을 2대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ACL은 클라이맥스였다. 두 팀 모두 ACL 우승을 올시즌 최고의 이상이라고 했다. 8월 20일 포항에서 열린 1차전에서 다시 0대0으로 비겼다. 27일 서울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연장까지 치렀지만 골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또 다시 승부차기였고, 서울이 골키퍼 유상훈의 원맨쇼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2년 연속 ACL 4강에 진출했다.
최 감독은 2012년 K-리그를 제패, 그 해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ACL에서 준우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2012년 FA컵에서 우승한 황 감독은 지난해 만개했다. FA컵에 이어 K-리그에서 우승하며 감독상을 받았다.
엄밀히 말해 '지옥의 5연전'에서 서울은 1승4무를 거뒀다. 승부차기 승패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무승부로 처리된다. 두 감독간 전적의 경우 정규리그와 FA컵, ACL에서 17차례 맞닥뜨려 6승6무5패로 황 감독이 박빙 우세하다. 그러나 두 달간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는 최 감독을 위한 무대였다.
두 감독의 대결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그라운드에서 선후배의 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미소가 눈물, 눈물이 미소가 될 수 있다. 라이벌이라 미래가 더 기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