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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간의 알찬 한국 방문이었다.
결국 K-리그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한국 축구 부활의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8일 취임일성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가 잘 드러났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짐을 빨리 싸서 귀국해 K-리거와 23세 이하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파는 파악이 쉽다. 좋은 국내 선수들을 발굴해서 비교하겠다"고 덧붙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 A대표팀의 선수 구성은 기형적인 구조로 변해버렸다. 국내파보다 해외파가 주를 이룬다. 무조건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K-리거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선수들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유럽 물을 먹고 싶어한다. 설사 외국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국내 유턴이 쉽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선수는 뛰어야 선수다. K-리거들은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헌데,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몇몇 해외파를 제외하고 태극마크를 단 해외파들은 벤치만 달구고 있다. 한국 축구의 정통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박주영(29)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스널에서 두 시즌을 뛰면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1골이 전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1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그래도 박주영의 잠재력을 믿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지옥이었다. 실망만 안겼다. 박주영의 추락은 곧 한국 축구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K-리거가 돋보였다. 김신욱(울산)이 자존심을 세웠다. 박주영에 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신욱은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맹활약했다. 골키퍼 김승규(울산)도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다시 개혁을 꿈꾸고 있다. 해외파와 K-리거들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선 K-리그의 좋은 재목 발굴이 필요하다. K-리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