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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태극마크 악연 끊은 이명주, 이제 에이스 노린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9-08 07:09


신태용 코치가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FIFA 랭킹 29위의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를 벌였다. 한국 이명주가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1-1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부천=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9.05/

태극마크 악연을 끊은 이명주(24·알 아인)가 이제 대표 에이스 도약을 노린다.

이명주에게 태극마크는 악연이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전반기는 이명주의 이름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말그대로 리그를 지배했다. 역대 최다인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은 물론 매경기 놀라운 경기력으로 포항의 공격력을 이끌었다. '올해는 힘들겠지'라는 평을 들었던 포항은 이명주의 활약 속에 전반기 선두를 질주했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K-리그 최고 이적료인 500만달러(약 50억원)에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클래식 도움 1위(9개)는 이명주의 몫이다.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리그에서의 활약과 달리 태극마크는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명주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이명주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했다. 결과론적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구자철(마인츠)과 김보경(카디프시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명주 제외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두번째 시련이었다. 이명주는 알 아인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레버쿠젠)의 차출 불발로 이명주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알 아인의 반대로 아시안게임의 꿈도 사라졌다. 두 번의 메이저 대회가 눈 앞에서 물거품이 됐다.

5일 열린 베네수엘라전에서 한을 풀었다.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명주는 포항에서 보여줬던 간격하고도 날카로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명주의 패스는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수비시에는 과감한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명주는 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알렸다. 특유의 침착함이 돋보인 골이었다. 부상으로 제외된 구자철(마인츠)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일 수 있는 활약이었다. 그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명주는 베네수엘라전 이후 "좋아하는 공격 포지션에서 뛰다보니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이제 확실한 주전자리를 노리는 것만 남았다. 우루과이의 수비진은 견고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섬세함과 과감함을 두루 갖춘 이명주의 플레이가 필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신임 A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시 한번 맹활약을 펼친다면 주전을 넘어 새로운 에이스로 도약할 수 있다. 그래서 그에게 8일 우루과이전은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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