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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전]'캡틴' 이청용은 '멀티', 브라질 아픔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05 10:20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을 맡고 있는 신태용코치와 주장 이청용이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을 하루앞둔 4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신태용 코치가 임시감독 역할을 맡고 있는 대표팀은 5일 베네수엘라에 이어 추석 당일인 8일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와 맞붙는다. 베네수엘라(29위)와 우루과이(6위) 모두 한국(57위)보다 FIFA 랭킹이 높은 남미의 강호다.
부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9.04/

이청용(26·볼턴)은 한결같다.

어느 지도자도 그에게는 물음표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아팠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다.

기대는 더 컸다. 그러나 남아공의 이청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창조적인 플레이,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개인기와 스피드, 반박자 빠른 패스는 없었다.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브라질의 낯선 환경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피로누적으로 인한 더딘 회복 속도에 맥을 못 췄다.

아쉬움은 있지만 이미 흘러버린 과거다. 이청용이 다시 뛴다. 책임감은 더 막중해졌다.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브라질월드컵 후 첫 A매치다. 이청용이 주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위스-러시아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주장 역할을 수행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캡틴' 구자철(마인츠)을 도와 부주장을 맡았다.

완장의 무게가 더 무겁다. 한국 축구는 부활이 키워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차기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지만 8일 입국한다. 그는 TV로 한국전을 관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선후배간의 가교 역할도 그의 임무다. 이청용은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 배려심도 깊다. "월드컵 이후 첫 A매치다. 선수들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3일동안 준비한 새로운 전술을 얼마나 이해하고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주장의 임무를 영광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예고됐다. 그동안 A대표팀의 붙박이 오른쪽 날개였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할 전망이다. 신태용 코치는 "이청용과 이야기했다. 내가 원하는 축구가 어떤 것인지를 서로 이야기했다. 소속팀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를 가끔 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 자신있다고 하더라. 베네수엘라전은 4-1-2-3으로 나간다. 2 자리에 이청용이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다. 좌우 측면으로 수시로 이동하면 공격에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표팀에서 늘 봤던 포지션은 아니다. 하지만 낯선 포지션도 아니다. 신 코치님은 공격시에는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내일 경기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많은 경기를 통해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좋은 움직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선수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괜찮다. 새로운 팀이기에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다. 3일 동안 훈련하면서 분위기가 자리잡았다. 월드컵에서 실망한 것도 있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캡틴' 이청용은 베네수엘라전에서 명예회복을 꿈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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