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숨겨진 원석' 슈틸리케 감독, 이용수 '긴박했던 72시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05 09:48



긴박했던 72시간이었다.

대한축구협회 5일 공석인 신임 A대표팀 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을 선임했다. 깜짝 발표였다.

사령탑 선임에 열쇠를 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8월 31일 출국했다.첫 술은 아픔이 있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5일 새벽 네덜란드로 출국,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62)과 만난 후 6일 귀국했다. 청신호가 켜진 듯 했다. 이 위원장은 7일 1차 협상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1주일 이내에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국내 체류 기간과 세금 문제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축구협회는 17일 결렬을 선언했고, 9월 A매치(5일·베네수엘라, 8일·우루과이)는 신태용-박건하-김봉수 코치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축구협회 수뇌부, 기술위원들과 사전정지 작업을 한 후 출국했다. 판 마르바이크 협상 때와는 달리 1명이 아닌 여러 명을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협상 시한은 9월 15일로 결정했다.

조기에 확정했다. 이 위원장은 유럽에서 사흘간 감독들을 면담한 후 3일 귀국했다. 감독 면담을 거쳐 최고 적임자를 슈틸리케 감독으로 결정했다. 계약기간과 연봉 등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아시아 축구도 경험해 2015년 호주 아시안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훌륭하게 치를 것으로 기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스페인 프라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미드필더와 수비를 넘나들었다.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무려 4번이나 수상했다. 독일에선 베켄바워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10년(1975~1984)간 독일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사실 빛을 보지 못했다. 1988년 은퇴이후 스위스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이후 스위스와 독일 등에서 클럽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독일대표팀 수석코치와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는 카타르리그의 알 사일리아(Al Siliya) SC와 알 아라비(Al Arabi) SC 감독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2년 런던올림픽 직후 김기희(전북 현대)선수가 카타르의 알 사일리아 SC로 임대되었을 당시의 감독이었다.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숨겨진 원석'으로 판단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재가가 4일 떨어졌고, 이날 서둘러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입국,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10월 A매치 때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