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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72시간이었다.
대한축구협회 5일 공석인 신임 A대표팀 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을 선임했다. 깜짝 발표였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축구협회 수뇌부, 기술위원들과 사전정지 작업을 한 후 출국했다. 판 마르바이크 협상 때와는 달리 1명이 아닌 여러 명을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협상 시한은 9월 15일로 결정했다.
조기에 확정했다. 이 위원장은 유럽에서 사흘간 감독들을 면담한 후 3일 귀국했다. 감독 면담을 거쳐 최고 적임자를 슈틸리케 감독으로 결정했다. 계약기간과 연봉 등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아시아 축구도 경험해 2015년 호주 아시안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훌륭하게 치를 것으로 기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스페인 프라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미드필더와 수비를 넘나들었다.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무려 4번이나 수상했다. 독일에선 베켄바워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10년(1975~1984)간 독일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사실 빛을 보지 못했다. 1988년 은퇴이후 스위스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이후 스위스와 독일 등에서 클럽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독일대표팀 수석코치와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는 카타르리그의 알 사일리아(Al Siliya) SC와 알 아라비(Al Arabi) SC 감독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2년 런던올림픽 직후 김기희(전북 현대)선수가 카타르의 알 사일리아 SC로 임대되었을 당시의 감독이었다.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숨겨진 원석'으로 판단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재가가 4일 떨어졌고, 이날 서둘러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입국,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10월 A매치 때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