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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최정상의 미드필더였다.
품성이나 철학도 훌륭했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솔직함과 배려심, 열정 3가지 이유를 선임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짚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현역은퇴 직후) 스위스 대표팀을 만나 허둥지둥하던 모습과 어려운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에게 흉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가감없이 털어놓는 게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인간적인 배려였다. 통역 선임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독일인임에도 스페인어 통역을 준비해달라고 이야기하더라.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르헨티나인 수석코치를 거론하면서 '내가 스페인어를 할 수 있으니, 수석코치를 위해 스페인어 통역을 써달라. 독일, 스페인어 통역을 굳이 두 명 쓸 필요가 있느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에 한국을 맡는다면 부인과 함께 입국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성인 대표팀 뿐만 아니라 유소년, 여자 등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해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