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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킥, 터프함' 갖춘 부산 김익현, K-리그 팬 눈도장 꾹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9-03 21:24 | 최종수정 2014-09-04 06:33



텁수룩한 수염이 눈을 사로잡는다. 강력한 킥 능력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터프한 몸싸움과 수비 가담 능력은 보너스다.

부산 미드필더 김익현(25)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K-리그 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김익현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역할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강력한 몸싸움과 수비 가담 능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 내내 수원의 중심 산토스를 꽁꽁 묶었다. 직접 골까지 넣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강력한 프리킥으로 수원 골문을 열었다.

김익현 본인과 부산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김익현은 고려대를 졸업한 2009년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0~2012시즌 동안 철저히 무명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윤성효 감독의 부임과 함께 기회를 잡았다. 투지넘치는 플레이와 성실한 준비과정을 높이 샀다. 박종우와 나란히 서서 부산의 상위리그행을 이끌었다. 김익현은 지난해 데뷔 이후 최다인 22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시 경쟁에 직면했다. 전성찬, 주세종, 정석화, 닐손주니어 등과 주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익현에겐 킥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이 킥이 부산을 살렸다.

김익현의 프리킥 골은 부산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올 시즌 부산은 세트피스에서 골이 없었다. 다양한 세트피스를 준비했지만 매번 골문을 외면했다. 부산이 최하위로 처졌던 이유 중 하나는 세트피스에서의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트피스는 가장 골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다. 24번째 승부에서 세트피스 갈증을 풀었다. 김익현의 동점골로 부산은 수원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2연패하며 최하위로 처졌던 부산은 수원전 무승부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수원은 무승부가 뼈아프다.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4위 전남에게 역전의 여지를 남겼다. 부산전 홈 6경기 연승 기록도 멈춰섰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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