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텁수룩한 수염이 눈을 사로잡는다. 강력한 킥 능력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터프한 몸싸움과 수비 가담 능력은 보너스다.
부산 미드필더 김익현(25)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K-리그 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김익현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역할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강력한 몸싸움과 수비 가담 능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 내내 수원의 중심 산토스를 꽁꽁 묶었다. 직접 골까지 넣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강력한 프리킥으로 수원 골문을 열었다.
김익현의 프리킥 골은 부산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올 시즌 부산은 세트피스에서 골이 없었다. 다양한 세트피스를 준비했지만 매번 골문을 외면했다. 부산이 최하위로 처졌던 이유 중 하나는 세트피스에서의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트피스는 가장 골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다. 24번째 승부에서 세트피스 갈증을 풀었다. 김익현의 동점골로 부산은 수원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2연패하며 최하위로 처졌던 부산은 수원전 무승부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수원은 무승부가 뼈아프다.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4위 전남에게 역전의 여지를 남겼다. 부산전 홈 6경기 연승 기록도 멈춰섰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