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산과의 23라운드가 절실한 이유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8-28 06:57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경기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천 김봉길 감독이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14.08.16/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30일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23라운드는 놓칠 수 없는 승부다. 어느 팀이나 그렇지만 더 절실하다.

이유가 있다. 인천은 홈경기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관계로 부산전 이후 죽음의 원정 6연전을 소화해야 한다. 혹독했던 여름 일정보다도 더 빡빡한 스케줄이 남아 있다. 왼쪽 측면 공격을 이끌었던 문상윤은 이 경기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훈련장도 문제다. 인천 문학보조경기장과 승기연습구장도 모두 아시안게임 출전국에 내줘야 한다. 인천 선수지원팀은 훈련장 구하기에 골몰하고 있다. 인천 지역은 마땅한 곳이 없어 근교 훈련장을 찾고 있다. 시즌 전부터 알고 있었던 부분이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선수단이나 프런트 모두 고민이 많다. 자칫하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원정 6연전을 치를 수도 있다.

때문에 부산전 승리가 더 중요하다. 홈에서 승점 3점을 더하며 상승곡선을 그려야 한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일정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선수들 스스로 이번 부산전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승부의 포인트는 공격이다. 서울과의 21라운드(1대5 인천 패)에서 5골이나 내줬던 수비진은 지난 24일 제주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김 감독은 밸런스를 찾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용지 임상협 등 빠른 발을 앞세운 부산의 역습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공격은 아쉬운 구석이 많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진성욱을 제외하고 최근 골 맛을 본 선수가 없다. 진성욱 역시 제주전 무득점으로 연속 득점이 4경기에서 멈췄다. 인천 특유의 빠른 공격이 조금은 무뎌진 감이 있다. 김 감독은 "부산전에는 공격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이보도 체력을 회복했고, 남준재 최종환 등도 컨디션이 괜찮다. 기존의 라인업에 새 얼굴이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승점 3점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다른 경기들도 중요하지만 이번만큼은 필승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부산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분명 우리가 노릴 구석은 충분하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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