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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로벤'안용우,하석주 감독의 '특급칭찬'에 답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8-24 22:27


◇안용우

"하석주 감독님은 국가대표를 정말 오래 하셨다. 나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왼발의 달인' 안용우가 하석주 감독의 칭찬에 화답했다. 24일 부산전을 앞두고 하 감독은 '애제자' 안용우에 대해 농담했다. "언론을 통해 나를 뛰어넘는 선수라고 칭찬을 여러번 했는데, 아무 얘기가 없다. 그래도 감독님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정도는 예의상 해줘야 하는 것아니냐. 나보다 낫다고 인정하는 것같다"며 웃었다. 안용우는 낯을 많이 가린다. 프로 1년차다운 풋풋함이 있다. 그라운드에선 거침없지만, 마이크 앞에 서면 수줍음도 적당히 있다. 꾸밈없는 화법이 솔직하고 담담한 '경상도 사나이'다.

그 안용우가 부산전에서 또다시 일을 냈다. 후반 인저리타임 시작과 함께 스테보의 머리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떨궜다. 스테보의 헤딩슈팅은 이창근이 지키는 부산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이 마법같은 한골에 힘입어 전남은 1대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며 리그 4위로 다시 올라섰다. 경기 직후 만난 안용우는 "승리해서 정말 기쁘고 오늘 좀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 됐는데 마지막까지 포기안하고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같다"며 웃었다. 스테보의 6골중 무려 4골을 도왔다. 안용우의 도움 4개는 모두 스테보를 향했다. 수원전에서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막판까지 고전했던 부산전에서 또다시 천금같은 크로스로 팀을 살렸다. .

"연습할 때부터 스테보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스테보가 자신의 움직임을 자주 설명해주는 편이다. 오늘 운이 좋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웃었다. 정확한 '택배크로스'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마냥 겸손했다. "스테보가 볼을 잡고 나왔다 돌아뛰는 움직임을 봤다. 맞추려고 한번 크로스를 올려봤는데 운좋게 연결됐다. 스테보가 헤딩을 잘해줬다"고 스테보에게 공을 돌렸다. 스테보 예찬론을 이어갔다. "스테보는 외국인선수지만 적극적이다. 팀에 자기가 먼저 나서서 요구하는 것도 많고, 자기가 분위기도 올리고, 장난도 많이 친다. 외국선수라고 해서 물러나 있고 그런 게 전혀 없다. 너무 적극적이고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면서 형처럼 진짜 많이 도와준다." 택배 크로스 4개에 스테보는 어떤 보답을 했을까. "모르겠어요, 스테보가 아직까지는 밥을 사준다는 말은 없네요"라며 싱긋 웃었다.

기자회견에서 하 감독님의 칭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드디어 안용우가 입을 열었다. "감독님께서 '제가 감독님보다 낫다'고 이야기해주시는데, 전혀 아니다. 감독님은 국가대표를 오래 하셨고, 이뤄놓은 것도 많으시다. 저는 이제 시작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께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전남을 선택한 이유에도 '왼발의 달인' 하 감독의 존재감이 작용했을까. 안용우가 거침없이 답했다. "감독님께서 왼발잡이이기때문에 뭔가 통하는 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남을 선택하는 이유가 됐다." '옆구리 찔러 절받기' 같은 느낌은 잠시, 진솔한 '경상도 사나이' 안용우의 답변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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