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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감독님은 국가대표를 정말 오래 하셨다. 나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연습할 때부터 스테보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스테보가 자신의 움직임을 자주 설명해주는 편이다. 오늘 운이 좋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웃었다. 정확한 '택배크로스'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마냥 겸손했다. "스테보가 볼을 잡고 나왔다 돌아뛰는 움직임을 봤다. 맞추려고 한번 크로스를 올려봤는데 운좋게 연결됐다. 스테보가 헤딩을 잘해줬다"고 스테보에게 공을 돌렸다. 스테보 예찬론을 이어갔다. "스테보는 외국인선수지만 적극적이다. 팀에 자기가 먼저 나서서 요구하는 것도 많고, 자기가 분위기도 올리고, 장난도 많이 친다. 외국선수라고 해서 물러나 있고 그런 게 전혀 없다. 너무 적극적이고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면서 형처럼 진짜 많이 도와준다." 택배 크로스 4개에 스테보는 어떤 보답을 했을까. "모르겠어요, 스테보가 아직까지는 밥을 사준다는 말은 없네요"라며 싱긋 웃었다.
기자회견에서 하 감독님의 칭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드디어 안용우가 입을 열었다. "감독님께서 '제가 감독님보다 낫다'고 이야기해주시는데, 전혀 아니다. 감독님은 국가대표를 오래 하셨고, 이뤄놓은 것도 많으시다. 저는 이제 시작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께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전남을 선택한 이유에도 '왼발의 달인' 하 감독의 존재감이 작용했을까. 안용우가 거침없이 답했다. "감독님께서 왼발잡이이기때문에 뭔가 통하는 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남을 선택하는 이유가 됐다." '옆구리 찔러 절받기' 같은 느낌은 잠시, 진솔한 '경상도 사나이' 안용우의 답변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