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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전남이 4위로, K-리그 클래식 6강전쟁 점입가경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8-24 21:26


K-리그 클래식 6강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23일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서울이 전북을 2대1로 이겼다. '독수리 사냥'을 슬로건으로 내건 홈팀 '선두' 전북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상주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전남을 골 득실차로 밀어내며 5위에 올라섰다.

24일 22라운드 부산 원정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리뷰하던 6위 전남 하석주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이 부산 인천 전북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후반기 치고 올라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북까지 이길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서울이 1.5군 선수들을 내세워 전북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 대단한 것이다. 감독은 이럴 때 가장 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 포항 등을 제외하고 경기력은 큰 차이가 없다. 순간 결정력에 승패가 좌우된다. 한번 분위기에 휘말리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마지막까지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고 피말리는 6강 전쟁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24일 K-리그 클래식 3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3위 수원(승점 35)부터 6위 전남(승점 33)까지 승점차는 불과 2점,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제주(승점 34)는 수원과 '승점 1점차' 4위, 울산(승점 33)은 6위 전남과 승점이 같은 5위가 됐다. 7위 서울은 승점 31로 승점 33의 전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시즌 반전의 팀으로 자리잡은 6위 전남은 졸지에 5위 울산에 눌리고, 7위 서울에 쫓기는 상황이 됐다. 한편으로는 부산전에 승리할 경우 3위권까지 노릴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4연패를 끊어낸 전남과 11경기 무승을 끊어낸 부산의 맞대결은 뜨거웠다. 징크스를 털어내고, 자신감이 급상승한 어린 선수들은 거침없이 맞붙었다. 전남은 13개의 슈팅을 쉴새없이 쏘아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시작과 함께 스테보의 골이 터졌다. '왼발의 달인' 안용우가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정확히 스테보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스테보의 6호골이 작렬했다. 안용우의 4호 도움, 안용우와 스테보 콤비가 합작한 시즌 4번째 골이었다.

승점 36, 전남이 2연승을 달렸다. 또다시 하룻만에 제주(승점 35)와 울산(승점 33)을 5-6위로 밀어내고, 리그 4위에 등극했다. 이날 최하위 성남과 1대1로 비긴 3위 수원(승점36)과는 승점이 같아졌다. 골득실차에서 밀린 4위다. 중위권 순위가 널을 뛰는, 그라운드 전쟁은 매라운드 이어질 전망이다.

상위리그와 하위리그는 '하늘과 땅'이다.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알고 있다. 1~6위의 상위리그는 무엇보다 강등 걱정으로부터 자유다. 그룹A에서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린다. 7~12위는 그룹B에서 피말리는 강등 전쟁을 이어가야 한다.

윗물과 아랫물이 갈리는 10월 26일, 운명의 33라운드까지 이제 11경기가 남았다. 7부 능선을 넘었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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