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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시 중구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으로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한국 취재진뿐만이 아니었다. 중국과 일본, 중동 취재진들도 대거 방문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구기종목 조추첨이 열렸다. 배드민턴부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순서인 축구였다. 축구 조추첨을 앞두고 묘한 정적이 흘렀다.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때마침 도착했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등장했다. 카메라 셔터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전까지 열린 종목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이었다.
남자축구 조추첨이 이어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포트를 결정했다. 한국은 개최국의 자격으로 자동적으로 A조로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폭탄이었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불참했다. AFC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광저우대회 불참국을 4번 포트로 몰아넣었다. 1번 포트급으로 4번포트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행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폭탄은 개최국 한국이 안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행선지가 A조로 결정되는 순간 조추첨장은 술렁거렸다. 한국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A매치 전적에서 4승7무5패로 열세다. 다만 올림픽대표팀간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2무1패로 약간 앞서있다. 그나마 안심되는 부분이었다. A조에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라오스가 속했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죽음의 조는 D조가 됐다. D조에는 광저우대회 우승팀인 일본, 중동의 강호 이라크, 복병 쿠웨이트가 편성됐다. 여기에 네팔이 끼였다. 북한은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F조에 속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