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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잘나가는 K-리그 클래식팀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유스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4위 제주에서는 장은규가 눈에 띈다. 제주 유스 1호 출신 장은규는 윤빛가람 송진형 등 막강 미드필더가 포진한 제주 허리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그를 믿고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린 에스티벤을 일본으로 보냈다. 전반기 돌풍을 일으킨 전남 역시 유스 출신들의 힘이 컸다. '광양 루니' 이종호는 9골을 넣으며 클래식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며, 김영욱 등도 제 몫을 하고 있다. 다른 팀들 역시 유스 출신들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다.
달라진 풍토에는 역시 포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포항은 지난시즌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외국인선수 없이 달성한 성과다. 포항은 대신 유스 출신들을 적극 중용했다. 포항은 스틸타카라는 고유의 색깔을 만들며 성적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포항의 성공에 고무된 각 팀들이 유스 출신들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도 한 몫을 했다. 스타급 선수들이 중국과 중동으로 이탈한데 이어,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이 사라졌다. 팀간 선수 이동도 활발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선수를 데려오느니 키운 선수를 쓰자는 쪽으로 기류가 흘렀다. 때마침 오랜기간 공을 들인 수준급 유스 출신들이 쏟아져나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