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황선홍과 최용수 '지루한 탐색전', 결국 원점이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20 21:51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이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렸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포항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포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8.20/

황선홍 포항 감독은 "리그와 다른 경기다. 어려움이 있어도 같이 이겨내야 한다. 공격에 힘을 실어 승부를 볼 것"이라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강 진출을 위한 피할 수 없는 혈투다. 원정의 불리함을 딛고 승리하겠다. 180분을 잘 쪼개 27일 경기 후 웃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현실은 달랐다. 지루한 탐색전이었다. 전반 16분 김승대가 단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헤딩으로 떨궈준 고무열이 이웅희와 충돌하며 파울이 선언된 뒤였다. 부심의 깃발은 이미 올라가 있었다.

포항도, FC서울도 웃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2차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포항과 서울이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치열한 중원싸움, 그러나 헛심공방이었다. 두 팀 모두 기회는 있었다. 전반 20분 김재성, 27분 고무열의 슈팅은 서울 수문장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7분 김진규의 헤딩은 포항 골키퍼 신화용에게 걸렸다. 후반에도 포항은 김광석, 서울은 고광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180분 전쟁', 90분이 막을 내렸다. 2차전은 무대를 서울로 옮긴다. '승리의 여신'은 여전히 무표정이다.

포항은 기선제압에 사활을 걸었다. 홈이점을 앞세워 승리를 챙긴 후 원정길에 올랐어야 유리했다. 원정은 어느 팀이든 부담이다. 반면 서울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홈에서의 2차전을 노렸다.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그래도 골은 필요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하지만 골은 없었다. 포항이 골을 넣고 비기면 4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포항도 소득이 있었다. 16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무너지며 균열이 있었다. 전반 초반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 전열을 재정비한 후부터 특유의 패싱 플레이가 살아났다. 서울은 16일 1.5군을 투입, 재미를 봤다. 인천을 5대1로 대파했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하지만 플레이는 더 둔탁했다. 공격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원점에서 재출발한다. 2차전은 그야말로 외나무 다리 혈투다. 단판승부나 다름없다. 물러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 90분 안에 결정되지 않으면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한다. 두 팀의 올시즌 우선순위가 ACL이다. 포항은 2009년 이후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서울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털어내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우리가 좋은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봤지만, 압박의 강도가 약했다. 위험한 상황도 나왔다. 하지만 우리도 찬스를 만들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홈에서 90분이 남아 있다.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황 감독은 "전반전(1차전)이 끝났다. 50대50의 상황이다. 우리는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결정력이 아쉽지만,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 했다. 후반전(2차전)을 잘 준비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과 서울, 이제 두 팀의 선택은 '올인' 뿐이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