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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안방서 마침표 찍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8-20 21:39



포항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최용수 서울 감독이 2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서울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오는 27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는 서울은 포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귀중한 원정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ACL 4강행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원정이 될 것으로 봤다. 우리가 좋은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봤지만, 압박의 강도가 약했다. 위험한 상황도 나왔다. 하지만 우리도 찬스를 만들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홈에서 90분이 남아 있다.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던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포항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나름대로 공격적인 카드를 냈다. 1실점을 하더라도 다득점을 하는데 집중했다. 찬스가 날 것으로 봤다.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하지만 상대 빌드업 차단에서 문제가 노출됐다. 상대는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이다. 또 상대가 안방에서 거칠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축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상대를 너무 놔준 경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공격 전개 작업도 매끄럽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실점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홈에서도 오늘과 같은 집중력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2차전이 남아 있다. 선제 득점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팀 모두 동등한 상황이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안방에서 마침표를 찍겠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포항전을 마친 서울은 주말 전북 원정을 거쳐 오는 27일 상암벌에서 다시 포항을 상대해야 한다. 거듭되는 일정은 체력적인 부담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최 감독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상위권 도약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인데, 다음 주 다시 포항을 만나 싸워야 한다. 신중하게 선수 구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은 지난해 ACL 결승에서 광저우 헝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광저우 헝다가 웨스턴시드니에 덜미를 잡히면서 4강행이 불투명해진 것은 정상 등극 재도전을 노리는 서울 입장에선 희소식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4강 상대가 누굴 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포항과의 90분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생각 뿐"이라며 포항과의 2차전 승리를 재차 다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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