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만 승리하면 분명히 반전할 것이다. 선수들을 믿는다."
|
|
|
주세종은 건국대 시절인 2011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을 오갔던 U-리그 에이스 출신이다. 날카로운 킥력과 영리한 패스로 전국체전 우승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중원사령관' 박종우와의 호흡이 기대감을 모았지만, 첫시즌은 잔혹했다. '과욕'이 발목을 잡았다. 2012년 7월 데뷔전 직후 훈련중 왼발목이 부러졌다. 1년여의 재활후 훈련장에 복귀했지만,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14년 윤 감독의 '약속'을 주세종은 믿었다. 성실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약속은 지켜졌다. 지난달 13일 인천전(2대2 무)에 선발출전한 후 리그 7경기에 나섰다. 지난달 16일 수원FC와의 FA컵 16강전에선 프로 첫골을 쏘아올리며 8강행을 이끌었다. 사력을 다해 뛰었다. 목포 전훈 직후 2일 제주전(1대1 무)을 앞두고는 삭발을 감행했다. 투혼은 그라운드에 오롯이 투영됐다. "감독님께서 '힘든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성실하게 올라서려 노력하는 모습이 고마웠다. 그래서 기회를 줬는데 잘 잡았다'고 칭찬해주셨다"며 웃었다.
3년차지만 신인의 마음 그대로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가장 큰 힘은 가족과 절친이었다. 주세종은 다섯살 때부터 '축구애호가' 아버지가 재봉틀로 직접 만든 조기축구회 유니폼을 입고 뛰어놀았다. 축구도시 안양LG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때 안양LG 유소년팀에서 처음 축구를 접했다. "부모님이 여기까지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여기서 포기할 순 없었다"고 했다. 성남전 데뷔골 직후 주세종은 관중석의 부모님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지난 2년간의 아픔이 씻겨내려간 '치유의 순간'이었다. 일본 J2리그 야마가타에서 뛰고 있는 능곡고-건국대 동기 김범용은 형제 이상의 친구다. "축구라는 게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으니까… 힘들 때마다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같이 이겨내왔다"고 했다.
부산의 반전을 약속했다. "부산아이파크라는 팀은 끈끈한 팀이다. 올시즌 잘하다가 이상하게 골 먹고 지고 비기는 경기가 많았다. 이제 그 끈끈함이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상협이형 (박)용지 파그너 등 좋은 공격수들도 있다. 우리는 충분히 위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단언했다. '강등권'이라는 말을 단호히 거부했다. "강등은 당연히 없다. 부산아이파크인데…." '윤성효의 선택' 주세종의 자신감이 믿음직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