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서울이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15분 포항이 먼저 웃는 듯 했다.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서울 수비수 이웅희가 걷어내자 문전 쇄도하던 김승대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파하드 알미르다시 주심은 포항 공격수 고무열이 이웅희와의 경합상황에서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았다고 판단, 노골을 선언했다. 포항 입장에선 땅을 칠 만한 상황이었다. 포항은 5분 뒤 김재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포로 다시 서울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걸려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열을 재정비한 서울의 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23분 에벨톤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 4분 뒤에는 몰리나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진규가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모두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손에 걸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수일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양팀은 치열한 중원싸움을 벌이면서 기회를 노렸다.
포항은 후반 18분 문창진이 서울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김형일의 머리를 거쳐 문전 왼쪽의 김광석의 헤딩슛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땅을 쳤다. 서울은 이어진 반격에서 포항 수비수 김형일의 실수를 틈타 김치우가 문전 왼쪽에서 신화용과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왼발슛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9분 에스쿠데로 대신 박희성, 후반 23분 김치우 대신 고광민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26분 박희성의 패스를 받은 고광민이 문전 쇄도하면서 날린 슛이 신광훈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등 좀처럼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 접어들면서 포항이 다시 공세에 불을 지폈다. 포항은 손준호, 서울은 윤일록을 마지막 카드로 내세웠다. 포항은 줄기차게 서울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