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포항-서울, 헛심공방 속 0대0 무승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8-20 21:21


포항과 서울이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포항과 서울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CL 8강 1차전에서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양팀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서 4강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다만 서울은 8강 2차전에서 포항을 무조건 이겨야 하고, 포항은 득점을 기록하며 비기기만 해도 원정득점(종합전적 및 점수가 같을 경우 원정 득점 우선)에 의해 4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포항은 전반 3분 아크 오른쪽에서 서울 수비수 김진규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김재성이 직접슛으로 연결했으나, 오른쪽 골포스트 옆으로 흐르면서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2선 침투하던 고명진이 중원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 중거리포로 응수했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이 손으로 쳐내면서 쇄도하던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전반 15분 포항이 먼저 웃는 듯 했다.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서울 수비수 이웅희가 걷어내자 문전 쇄도하던 김승대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파하드 알미르다시 주심은 포항 공격수 고무열이 이웅희와의 경합상황에서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았다고 판단, 노골을 선언했다. 포항 입장에선 땅을 칠 만한 상황이었다. 포항은 5분 뒤 김재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포로 다시 서울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걸려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열을 재정비한 서울의 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23분 에벨톤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 4분 뒤에는 몰리나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진규가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모두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손에 걸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포항은 우세한 볼 점유율과 강수일-김승대-고무열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잇달아 서울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유상훈의 선방과 더불어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서울은 안정적인 수비로 포항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수일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양팀은 치열한 중원싸움을 벌이면서 기회를 노렸다.

포항은 후반 18분 문창진이 서울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김형일의 머리를 거쳐 문전 왼쪽의 김광석의 헤딩슛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땅을 쳤다. 서울은 이어진 반격에서 포항 수비수 김형일의 실수를 틈타 김치우가 문전 왼쪽에서 신화용과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왼발슛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9분 에스쿠데로 대신 박희성, 후반 23분 김치우 대신 고광민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26분 박희성의 패스를 받은 고광민이 문전 쇄도하면서 날린 슛이 신광훈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등 좀처럼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 접어들면서 포항이 다시 공세에 불을 지폈다. 포항은 손준호, 서울은 윤일록을 마지막 카드로 내세웠다. 포항은 줄기차게 서울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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