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안' 윤일록 132일만의 득점포, 모두 웃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16 20:54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경기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윤일록이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6/

132일 만의 축포였다.

FC서울의 미래 윤일록(22)이 드디어 터졌다. 윤일록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비수 오스마르의 스루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정규리그 3호골이다. 윤일록이 클래식에서 골을 터트린 것은 4월 6일 전북전이 마지막이었다.

백만달러짜리 골이었다. 윤일록은 최근 발표한 인천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20명)에 발탁됐다. 무게감은 더 커졌다. 윤일록의 절친인 손흥민(22·레버쿠젠)이 없다. 둘은 17세 이하 청소년대표 시절 함께 태극마크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차출 거부로 인천아시안게임을 함께하지 못한다. 이광종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윤일록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흥민이 오지 못하게 되면서 윤일록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며 "축구는 11명이 한다. 한 포지션에 고백이 생겨도 대체가 가능하다.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경기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이운재 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6/
윤일록은 올시즌 곡예비행을 했다. 시즌 초반 팀의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하지만 슬럼프가 왔다.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지난달 19일 제주전 이후에는 2군으로 내려갔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극약처방이었다. 8월 3일 경남전에 돌아왔다. 교체 출전이었다. 이어 6일 울산, 10일 부산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특별한 활약이 없었다.

최 감독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날 인천전은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공개 후 첫 경기였다. 최 감독은 "일록이가 직선 파마(스트레이트)를 하고 왔더라.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되는데 자신감도 끌어올려야 된다"며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어깨를 두드려줘야 한다"고 했다.

골 뿐이 아니다. 도움도 기록했다. 전반 42분 팀의 세번째 득점인 김치우의 골을 도왔다. 김치우가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도 한 달여 만이다. 그는 지난달 5일 경남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멀티 공격포인트로 부활했다. 서울은 윤일록의 원맨쇼를 앞세워 전반에만 3골을 터트렸다. 인천을 5대1로 제압했다.

윤일록의 날이었다. 서울은 물론 이광종호의 입가에도 미소로 가득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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