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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손흥민 차출 거부, 축구협회 재요청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08:33


손흥민과 류승우가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인 바이엘 레버쿠젠이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입국했다. 경기를 펼칠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손흥민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LG전자 초청 FC서울-바이엘 04 레버쿠젠 친선경기'에서 서울과 맞붙는다. 이번 맞대결은 레버쿠젠의 공식 스폰서 LG전자가 레버쿠젠을 한국으로 초청해 이뤄지게 됐다. 이번 방한에는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과 손흥민, 류승우와 더불어 슈테판 키슬링, 베른트 레노 등 주요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 40여명이 함께한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9/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 차출을 위해 마지막 칼을 던졌다.

레버쿠젠은 12일 밤 축구협회에 손흥민(22)의 차출을 거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광종 감독 등 인천아시안게임 코칭스태프와 재논의를 거쳐 레버쿠젠에 손흥민이 16강 이후 부터라도 차출해줬으면 좋겠다는 협조 공문을 재발송했다.

현재로선 손흥민 차출에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레버쿠젠이 방향을 틀기를 바라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차출 대회가 아니다. FIFA는 월드컵과 대륙연맹컵, A매치 데이에 한해 의무차출을 허용하고 있다. 열쇠는 레버쿠젠이 쥐고 있다. 레버쿠젠이 거부하면 손흥민을 차출할 수 없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자 난감해 했다. 로거 슈미트 감독은 입을 열지 않았다. 구단은 다소 불쾌해 했다. 미디어 담당관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아직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팀에서 결정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반면 손흥민은 눈치를 봤지만 뜻은 확고했다. "팀에서 허락도 안나왔고 얘기하기가 힘들다. 차출을 허용한다는 전제한다면 경기장 안에서 100%를 쏟아붓겠다. 홈에서 열리는만큼 우승을 목표로 하는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광종 감독은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토로했다. 그는 "구단 입장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레버쿠젠이 방한할 때 우리 축구협회 부회장이 구단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손흥민의 차출을 설득했다"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해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보고 재논의를 하자고 했는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23세 이하 연령대인 손흥민은 절대적인 존재다. 손흥민의 차출은 이 감독의 과제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지면 타격인 레버쿠젠도 할 수 없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는 9월 14일 열린다.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는 24일 개막된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일정도 걸려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4위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유럼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있다. 20일과 29일 덴마크 코펜하임과 격돌한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9월 16일 혹은 17일 그리고 9월 30일 혹은 10월 1일 열리는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야 한다.

축구협회의 마지막 선택은 16강 진출 이후 소집이다. 레버쿠젠도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레버쿠젠의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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