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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간판은 변하지 않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07:50


◇호날두가 두 번째 골을 터트린 후 팀 동료 라모스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카디프시티(영국)=ⓒAFPBBNews = News1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긴 토니 크로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첫 선을 보였다.

그래도 간판은 변하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에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선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UEFA 슈퍼컵에서 2골을 뽑아낸 호날두를 앞세워 세비야(스페인)를 2대0으로 물리쳤다.

UEFA 슈퍼컵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펼치는 단판 승부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세비야는 유로파리그를 제패한 팀 자격으로 충돌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새 삼각편대인 호날두, 로드리게스, 가레스 베일이 첫 호흡을 맞췄다. 로드리게스는 데뷔전에서 다소 무거워 보였다. 반면 호날두가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뽐내며 레알 마드리드 승리에 선봉에 섰다.

호날두는 전반 30분 침묵을 깼다. 베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만 갖다대 첫 번째 포문을 열었다. 후반 4분에도 호날두였다. 카림 벤제마가 골 지역 중앙에서 왼쪽으로 짧게 내준 볼을 왼발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뽑았다. 볼은 세비야 골키퍼 베투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3분 로드리게스의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할 뻔했다. 그러나 세비야 수문장 베투의 선방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단 한 번의 슈팅을 남기고 후반 27분 이스코와 교체됐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반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크로스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무릎을 다친 호날두는 재활에 치중하며 프리시즌 경기를 자제했다. 3일 미국에서 벌어진 맨유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게 전부였다.

명불허전이었다. 새 시즌 뚜껑이 열리자 원맨쇼로 비상했다. 호날두는 호나두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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