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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청소기' 김남일(37·전북)의 그라운드 복귀가 임박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남일이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 투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일은 7월 말부터 팀 훈련에 본격 합류한 이후 정상 컨디션까지 몸상태를 끌어 올렸다. 최 감독의 출격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중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그는 8주간 치료 및 재활 과정을 병행했다. 6월 브라질월드컵에는 해설위원으로 나들이를 했다. 그리고 8월, 다시 뛸 채비를 마쳤다. 오랫동안 기다린 리그 우승을 위한 그의 도전도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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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은 최근 이동국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2년전을 떠올리곤 한다. 2012년, 김남일은 인천에서 리그 34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김남일은 35세였다. 김남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2014년에는 2년 전 김남일 나이의 이동국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를 보며 김남일은 "동국이한테도 '지금 그 나이가 몸이 가장 좋을 때다. 나도 그 나이때가 가장 좋았다'고 말을 했다"면서 "그 나이에 이제 축구가 보이기 시작하고 열의가 생길 때"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김남일은 그라운드를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단다. 특히 지난 4개월간 많은 일들의 그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3회 연속 밟았던 월드컵 무대에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참가했다. 또 전북에 복귀한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을 함께 했던 골키퍼 최은성(현재 전북 코치)의 현역 은퇴식을 지켜봤다. 그는 "'나이가 있어도 경기장에 못나간다는 건 가슴이 아프다'라는걸 느꼈다"면서 "이제 은퇴를 하는 선·후배를 보면 허전하다. 관중들도 외로워지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다가온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눈 앞에 놓인 복귀전에만 집중할 시기라 다른 생각은 잊어야 한다. 김남일은 "부상 치료를 하는 동안 팀을 위한 내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복귀를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 몸상태가 괜찮으니 경기를 뛰면서 감각만 찾으면 될 것 같다"며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