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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AGAIN1998, FA컵 우승하고 싶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23:04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 경기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서울 에스쿠데로의 역전골이 터지자 최용수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3/

"1998년 이후 FA컵에서 우승이 없었다. 반드시 우승 목표를 이루고 싶다."

13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펼쳐진 FA컵 8강전 연장대혈투 끝에 부산을 2대1로 꺾은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우승컵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8강, 치열한 접전이었다. 예상하고 경기했다. 초반에 실점하고 나서 선수들이 정신을 차렸다. 힘든 일정속에 부산과의 리그-FA컵 2연전에서 좋은 결과, 놀라운 투혼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8강에서 이렇게 많은 체력을 쏟아내고 결과를 못가져갔다면 다음 경기, ACL에 줄 영향이 크다. 경기를 뒤집고 실점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반 16분 몰리나 에스쿠데로를 동시에 투입한 것은 다분히 전략적이었다. 경기전 120분 혈투를 예상했고 30분씩 4가지 전술을 짰다고 귀띔했었다. 지난 10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부산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린 몰리나-에스쿠데로는 결승골을 합작했다. 연장 전반 10분 몰리나의 미드필드 정면에서 건넨 킬패스를 에스쿠데로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신의 한수'였다.

최 감독은 몰리나의 링거 투혼을 칭찬했다. "몰리나가 어젯밤에 구토가 있었다. 유산균 음료 마시고 체했다. 병원신세를 졌다. 상대가 리그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느슨한 틈 타서 결정을 볼 수 없는 두 친구를 투입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에스쿠데로의 결승골 직후 빚어진 오프사이드 논란에 대해 '존중'을 이야기했다. 에스쿠데로의 결승골 직후인 연장전반 12분 미드필더 김익현이 퇴장당했다. 연장후반 18분엔 이진행 부산 코치도 퇴장당했다. 최 감독은 "판정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나도 얼마나 많은 피해를 봤나. 그러나 승패를 바꿀 수 있다면 항의하겠지만 결국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내가 화가 난 것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는 상대편 선수를 보호해줘야 한다. 손으로 폭행한 것에 대해 내가 상당히 흥분했다. 폭행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오프사이드 판정은 맡기면 된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 그 부분이 가장 화가 났다. 자기 새끼가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우리는 축구를 통해 감동을 줘야 한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C서울은 1998년 FA컵 우승, 1999년 4강 진출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았다. 최 감독은 "1998년 이후 FA컵과 인연이 없었다. 8강에서 진 적이 많았다. 이제 4강, 우승까지 2개의 고지 남았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대회 자체의 권위를 높이고, 정말 새롭게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반드시 우승 목표를 이루고 싶다. 정상까지 남은 마지막 2경기, 상대가 누구인가를 떠나서 마지막 고지까지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이다.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꼭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

4강에 함께 진출한 전북 성남 상주 중 원하는 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세를 한껏 낮췄다. "우리보다 K-리그 클래식에서 약한 팀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우리는 항상 도전자 입장이고 다음 경기, 내년 그런 것도 없다. 현재 주어진 한경기 한경기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팀들과 경기 한다는 것이 저를 자극한다고 할까"라며 싱긋 웃었다.

서울은 주말 3연승중인 인천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 감독은 "전반기 무기력한 경기로 인천에 0대1로 졌다. 우리가 오늘 연장전에 돌입하는 순간 가장 흐뭇하게 웃음 지을 한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상대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준비돼 있는 선수들이 나갈 것이다. FC서울 엠블럼을 달고 쉽게 건너뛰는 법은 없다. 홈에서 놀라운 투혼, 책임감 갖고 뛸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표했다. "인천하고 붙으면 재밌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많은 홈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더 많은 열정이 담긴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선수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같다"며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당부했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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