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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완지시티 잔류, 이상보다 실리 택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8-12 13:26



선택의 갈림길에 섰던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잔류를 택했다.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와 재계약을 추진한다.

기성용은 12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즈의 지역지인 웨일즈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협상을 하고 있다. 이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돈을 좇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측근도 "구단과 재계약을 위해 세부적인 조율을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로써 EPL 입성해 스완지시티→선덜랜드로 두 시즌 간 팀을 옮겨 다녔던 기성용은 재계약을 통해 스완지시티에서 장기간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성용이 이적 대신 재계약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스완지시티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과의 교감이다. 기성용은 "나는 스완지시티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롱볼 축구를 구사하지 않고 더 많은 패스를 해야 하는 플레이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해서 다른 팀에서 플레이를 할 때보다 더 많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스완지시티에서 뛰면 내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2012년 셀틱에서 이적을 추진할 당시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스완지시티를 택했다. 당시 기성용은 '스완셀로나(스완지시티+바르셀로나)'로 불릴만큼 바르셀로나처럼 볼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스완지시티의 스타일에 끌렸다. 지난해 미카엘 라우드럽 전 스완지시티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며 선덜랜드 임대 이적을 결정했지만 그가 경질됐기 때문에 스완지시티 복귀 및 잔류에 큰 걸림돌이 없어졌다. 하지만 최종 결정까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애스턴빌라가 거액의 주급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마친 뒤 지난달 23일 스완지시티 훈련에 합류했던 기성용은 약 3주간 스완지시티의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그는 돈보다 실리를 택했다. 스완지시티 잔류를 통해 경기 출전을 보장 받고 기량을 발전 시키겠다고 생각했다. 기성용은 "돈을 좇고 싶은 생각이 없다. 경기를 잘하는게 중요하다. 경기력에 따라 돈은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며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기성용은 "나도 몽크 감독을 잘 알고, 감독도 나를 잘 안다. 몽크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을 내가 좋아한다. 좋은 감독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기성용은 2012~2013시즌 수비수로 활약하던 몽크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성용의 측근에 따르면 몽크 감독과 기성용은 동료 시절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몽크 감독 역시 "나도 기성용을 원하고, 구단도 기성용을 원한다. 기성용은 월드컵을 통해 세계 정상권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기성용과 존조 셸비로 중원 조합을 꾸릴 예정"이라며 기성용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스완지시티는 16일 맨유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14~2015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기성용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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