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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노장이다. 그는 청춘이다.
서울은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 3개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이번 달에만 9경기를 치른다. 3경기를 넘었고, 6경기가 남았다. 차두리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쉼표가 있다. 그러나 큰 공백은 없다. 지난달 19일 제주와의 원정경기(1대1 무)에서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전반 28분 만에 교체됐다. 재활치료와 훈련을 거쳐 3일 경남 원정에서 돌아왔다. 교체투입됐다. 울산과 부산전에서는 풀타임 소화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부산전에선 스리백을 잠시 접고 포백으로 나섰다. 차두리는 스리백에선 미드필더, 포백에선 수비다. 간극은 없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거침이 없다.
부산전에서도 그랬다. 최 감독이 경기 도중 차두리를 불렀다. "한 골이면 충분하다. 침착하게 하자." 수비수 차두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것으로 화답했다.
최 감독도 후배에서 제자로 바뀐 차두리를 떠올리면 미소부터 보낸다. 그는 "동료였다가 감독으로 두리를 2년째 본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인정하는 것은 한결같다는 점이다. 두리는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축구의 방점을 찍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성찰에 게으름이 없는 선수다. 결국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웃었다. 그리고 "네임 밸류를 봤을 때 영향력이 큰 선수다. 하지만 튀지 않는다. 팀속에 자신을 가두어 둔다. 파이팅도 최고 넘친다. 그만하라고 할 정도"라며 "팀에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13일 부산과 FA컵 8강전을 치른다. 16일 홈에서 인천(클래식), 20일에는 원정에서 포항과 ACL 8강 1차전을 갖는다. 이어 23일 전북 원정(클래식), 27일 포항과 ACL 2차전(홈), 31일에는 제주와의 홈경기(클래식)가 기다리고 있다.
차두리가 중심이다. 노장의 불꽃은 사라지지 않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