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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가 10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의 늪에 빠졌다. 3승7무10패. 12개팀 가운데 11위(승점 16)로 추락했다. 최하위 경남(승점 15)과의 승점차는 단 1점, 진짜 강등권이다. 벼랑끝이다.
2일 제주전과 6일 경남전은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제주전에선 임상협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황일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임상협은 5월4일 경남전 이후 3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경남전에선 '특급 이적생' 박용지의 시즌 첫골이 작렬했다. 김용태와 눈빛 호흡이 통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 직후 에딘에게 또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비겼다.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놓쳤다.
윤성효 감독은 10일 리그 경기, 13일 FA컵 8강전 등 서울과의 2연전을 반전의 계기 삼았다. 리그에 재미를 불어넣고, 선수들에겐 강력한 동기로 작용할 명승부를 반겼다. 강팀에게 강한 '윤성효 매직'을 선보일 참이었다. 영화 '명량'의 카피를 패러디한 '신에게는 아직 서울전이 있나이다'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부산아시아드경기장 곳곳엔 초대형 '성효부적'이 휘날렸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을 상대로 통산전적 8승2무2패의 절대 우위를 지켜온 자신감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렸다. 선발 라인업도 확 바꿨다. 유지노 전성찬 황재훈 등 부상 등의 이유로 그라운드에 굶주렸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김용태 연제민이 선발로 나섰고, 박용지는 조커로 나섰다. 윙어로 나선 유지노, 미드필더 전성찬은 사력을 다했다. 유지노가 문전쇄도하며 쏘아올린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온 장면은 뼈아팠다. 그러나 승리에 조급해진 선수들은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이후에는 더 급해졌다. 결국 종료직전 에스쿠데로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0대2로 완패했다.
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8강전에서 또다시 FC서울과 마주한다. 부산에겐 또 한번의 서울전이 남았다. '이기는 법'을 기억해내야 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