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라리 디에고 로페스(33)처럼 떠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케르 카시야스(33)에게 마지막 시험무대가 주어졌다.
카시야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클래스를 입증하는 듯 했지만, 정작 결승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경기를 내줄 뻔했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이은 역전극이 아니었다면, 패배의 책임은 카시야스에게 주어졌을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카시야스는 네덜란드에 5골을 내주는 등 생애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평가한 카시야스의 월드컵 평점은 32개국 출전선수 전원 중 최하위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시즌 기네스컵에서도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슈퍼컵에는 카시야스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며 "모두가 그의 클래스를 주목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안첼로티 감독의 카시야스에 대한 신뢰는 이제 종잇장처럼 얇아졌다. 더이상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지지도 없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 경기가 카시야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평가했다. 카시야스가 세비야 전에서도 부활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대회를 막론하고 벤치에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