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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54)가 또다시 공개적인 자리에서 기자를 때려 물의를 빚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9일(현지 시간) 아들 디에고 페르난도(3)-연인 베로니카 오헤다(36)와 함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아르헨티나 국립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마라도나는 "나는 지금 축구 안하는데, 내게 왜 이러는 거냐"라고 화를 내며 창문을 올렸다. 하지만 마라도나의 차를 둘러싼 취재진은 물러나지 않았다.
갑자기 마라도나는 벌컥 화를 내며 차문을 열고 내렸다. 그리고 "이런 바보 같으니, 왜 내 여자를 귀찮게 구나, 내가 널 귀찮게 한 적 있나"라며 한 기자에게 다가가 뺨을 때렸다.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짝 소리가 울려퍼질 만큼 매서운 손길이었다. 뺨을 맞은 기자는 오헤다에게도 마이크를 들이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의 기자 폭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마라도나는 자신의 길을 가로막고 뒤따르는 취재진들에게 돌을 던지는가 하면, 다리를 걷어차는 등 폭행한 바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라도나의 폭행은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과정을 두고 보면, 미디어의 지나친 사생활 침해가 낳은 결과다.
마라도나는 축구선수로서는 펠레와 쌍벽을 이루는 슈퍼스타였지만, 감독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알 와슬(UAE) 감독 생활도 성공적이지 못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8강 탈락에 그쳤다.
최근 마라도나는 둥가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자 "나도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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