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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전반기는 혹독했다.
김 감독이 다시 미소를 지었다. 경남을 2대0으로 잡고 3연승에 도달했다. 후반 승부수로 내놓을 생각이었던 진성욱이 날아올랐다. 후반 8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기회 획득까지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전 경남의 파상공세에 흔들렸던 수비라인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90분 내내 쌓였던 긴장감을 씻어냈다. "우리도 경남처럼 절박할 때가 있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더 긴장했다. 전반전을 잘 버티고 후반전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철저히 준비한 것을 다 풀어내고 끝까지 투혼을 보인 점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꿈같은 3연승이다. 절실했기에 기쁨도 두배다. 잠을 설쳐온 김 감독에겐 숙면의 계기가 될 법하다. 김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 경기를 또 보고 싶다. 잘한 경기 아닌가. 분석관에게 영상을 달라고 해서 보고 싶다. 오늘은 잠을 안자도 좋을 것 같다." 이어 그룹A의 꿈을 노래했다. "현재 중하위권 승점차가 크지 않다. 지난해 그룹A에서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부담은 없었다. 올해 역시 매일 얻어맞아 코피가 터지더라도 그룹A에서 싸우고 싶다. 강등권 싸움보단 낫지 않느냐."
인천의 근성이 되살아났다. 오랜 기간 숨죽였던 '김봉길 매직'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