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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격수 진성욱(21)의 늦바람이 무섭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남전을 앞두고 "최근 진성욱의 활약이 좋다. 후반전에 조커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진성욱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진성욱은 단 8분 만에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내내 경남 진영을 휘저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이보가 차넣었다. 팀의 2골차 완승을 이끌었다. 진성욱의 환호와 인천 구단 특유의 골세리머니인 뱃고동 소리, 팬들의 함성이 그라운드를 물들였다.
진성욱은 인천 유스팀인 대건고를 졸업한 2012년 곧바로 프로무대를 밟았다. 1m83, 82㎏의 단단한 체구는 팀이 차세대 공격수로 지목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데뷔시즌인 2012년엔 단 2경기, 지난해엔 아예 1군 무대에 서지도 못했다. 그저 그런 미완의 대기였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에도 무색무취였다. 팀 부진까지 겹치면서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울산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골을 얻은 뒤부터 한풀이라도 하듯 상대 골망을 가르고 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