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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가 후반에 접어들었습니다. 9개 구단은 각기 90경기 안팎을 소화해 약 30경기만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상위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하기 위해, 하위팀은 최하위를 면하는 등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상 선수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복귀하고 선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앞당겨지거나 보직이 조정되는 등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부상 선수에 대한 양상문 감독의 원칙은 철저합니다.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맏형 이병규와 작년 주전 포수 윤요섭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어 재활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었고 최근에는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수비가 가능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운드 운영에서도 양상문 감독은 총력전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타 팀의 경우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투입하거나 혹은 4일 휴식 후 앞당겨 사용하는 운영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치열한 순위 싸움 탓입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선발 투수의 경우 화요일에 등판한 선수가 그 주 일요일에 다시 나서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소 5일 휴식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7일에 예정된 마산 NC전에도 8월 2일 잠실 넥센전에 등판했던 실질적 1선발 리오단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킬 수도 있지만 7월 30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했던 류제국을 선발 예고했습니다. 선발 투수들의 순번을 지키며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겠다는 속뜻을 읽을 수 있습니다.
4위 롯데에 3경기차 뒤진 5위 LG는 마음이 급할 수도 있습니다. 총력전에 대한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인내심을 견지하며 정상적인 운영으로 LG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스나이더가 빠지니 테이블 세터와 하위 타선이 분발하고 오지환이 제외되니 황목치승이 나타났습니다. 선수들이 감독의 배려에 보답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피 말리는 순위 경쟁 속에서 더욱 빛나는 양상문 감독의 인내심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