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감독의 7가지 조건 분석해보니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7-31 11:52 | 최종수정 2014-07-31 11:52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이용수 위원장이 31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용수 위원장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3명의 외국인감독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고 발표했다.
이용수 신임 기술위원장과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등 신임 기술위원 7명은 30일 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기술위 워크숍을 가졌다.
파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7.31/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밝힌 7가지 기준의 지향점은 '완벽한 감독'이다. 협상 과정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일단 기준 7가지를 찬찬히 분석해보자. 첫번째 기준은 대륙연맹컵에서의 경험이다. 한국은 2015년 1월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한다. 그 때까지 가질 수 있는 경기는 최대 6경기다. 9월 10월 11월 각각 2차례다. 9월에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11월에는 요르단과 이란 원정 경기를 치른다. 10월에는 경기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하다. 경험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두번째 기준은 월드컵 예선 경험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부터 아시아지역 예선 방식이 바뀐다. 1차와 2차 예선 모두 나서야 한다. 총 8경기에서 10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아시아전역을 왔다갔다해야 한다. 쉽지 않은 장기레이스다. 겸험이 절대적이다.

세번째 기준은 월드컵 16강 이상의 경험이다. 물론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한 이후의 이야기지만 미리 대비를 해야만 한다. 지도자로서 월드컵의 경험은 소중하다. 단 3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임기응변이나 준비 과정등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네번째는 클럽팀 지도 경험이다. A대표팀은 차출을 놓고 클럽팀과 마찰을 피할 수 없다. 클럽팀의 지도 경험이 있어야만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다섯번째로 꼽은 것은 인성이었다. 특히 교육자로서의 면모에 주목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에 데려올 감독을 단순히 '지도자'가 아닌 한국 축구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있다. A매치가 없을 때 고국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지도자 강습회 등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다.

여섯번째로 연령을 꼽은 것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고령이다보면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2007년 일본은 당시 66세였던 이비차 오심 감독이 갑작스러운 뇌경색에 쓰러지면서 곤란을 겪은바 있다. 때문에 현재 66세(러시아월드컵 때는 70세) 미만 감독을 조건에 넣었다.

마지막 일곱번째는 언어, 특히 영어였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친숙한 영어를 구사해야만 더욱 잘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일곱가지 기준을 맞춘 결과 외국인 감독 3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여기에 고려해야할 것이 하나 있다. 현실적인 것이다. 바로 연봉이다. 여기에 대한 기술위원회의 답은 명확했다. 아직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3명의 후보 중에는 연봉을 얼마 정도 주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고려하지 않았다. 생갭다 연봉을 높게 주어야 할 감독도 있다. 협상 과정에서 나올 것이다"고 했다. 이어 "우선 협상 대상자에 해당하는 감독들의 상황과 요구조건을 아직 모른다. 한번도 접촉하지 않았다. 생갭다 오래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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