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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슈네이더린(25·사우샘프턴)의 분노가 폭발했다.
사우샘프턴은 지난 시즌 모처럼 리그 8위에 오르는 '반전'을 과시했다. 오랫동안 잘 키워온 알짜 같은 선수들과 끈끈한 팀웍이 일궈낸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여름 사우샘프턴은 EPL 스카우터들의 축제의 장이 됐다. 여름 이적시장이 개막되자마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이적을 시작으로 주장 리키 램버트(32)와 아담 랄라나(26), 데얀 로브렌(25)은 리버풀로, 루크 쇼(18)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칼럼 체임버스(19)는 아스널로 폭풍 같이 이적했다. 사실상 주전 라인업이 해체된 것.
그러자 사우샘프턴의 랠프 크루거 회장은 갑작스레 태도를 바꿔 "로드리게스와 슈네이더린은 우리 팀에 남게 될 것이다. 팔지 않는다"라고 못을 박았다.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물밑 협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나온 찬물 발언이었다.
슈네이더린도 이미 팀에 이적을 요청해놓은 상황이었다. 이미 정든 동료들은 빅클럽으로 이적한 상황인데다, 자신을 보다 좋은 대우와 은사 밑에서 뛸 기회를 약속한 팀으로 보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슈네이더린은 지난 2008년 사우샘프턴에 입단한 이래 6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