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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티보 쿠르투아(22)와 '터줏대감' 페트르 체흐(32). 주제 무리뉴의 선택은 어느 쪽일까.
쿠르투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우뚝 선 마누엘 노이어(28)에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가졌다. 게다가 노이어보다 6살-체흐보다 10살 어린 나이는 압도적이다. 순간적인 상황 판단, 공중볼 처리, 대담함, 활동 범위 등 어떤 면에서도 쿠르투아는 체흐에 미세하게나마 우세를 점한다는 분석이다.
쿠르투아는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를 논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여기에 서비스 타임이 최소 10년 이상 남아 있다. 국가대표 경험도 충분하고, 큰 대회 경험도 부족하지 않다. 가히 '골키퍼 논란의 종결자'라 부를만하다. ESPN 필진 역시 "쿠르투아는 당연히 자신이 주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쿠르투아는 "주전 보장 없이는 돌아가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거두고 첼시에 복귀했다. 무리뉴의 언질이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무리뉴는 지난 시즌에도 "쿠르투아가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첼시 측은 체흐에게 프랭크 램파드(35)가 떠난 부주장 자리를 제의하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취해왔지만, 체흐는 '전면전'을 예고했다. 체흐는 영국 언론 미러 등을 통해 "벤치행은 원하지 않는다. 공정하게 쿠르투아와 경쟁하고, 무리뉴가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첼시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이케르 카시야스(33)와 디에고 로페스(33)를 컵대회 및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로 각각 나눠 투입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동 나이대의 두 선수와 달리 나이 차이가 10년이나 나고, 현재의 기량이 최정상급인 두 선수임을 감안하면 무리뉴의 '외교적 노력'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체흐와 쿠르투아는 한 팀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체흐를 강하게 원하는 팀으로는 아스널이 있지만, 무리뉴는 "아스널로의 이적만큼은 찬성할 수 없다"라며 이 길을 막아버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