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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황선홍 감독의 이름이 유독 거론되고 있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李下不正冠)'는 말이 있다. 신중하지 못한 행동은 애초에 하지 말라는 뜻이다. 황 감독의 심정이 딱 그렇다. 아무런 제의를 받은 것도 없고, 축구협회에서 후임자 선임을 공식화 하지도 않았다. 소속팀인 포항과의 계약기간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굳이 나서서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그럴 만한 여유를 부리는 것도 정도(正道)에서 벗어난다. 때문에 주변에서 들리는 갖가지 설과는 담을 쌓고 있다.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나선 ACL에서의 성공과 클래식 연패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뿐이다.
황 감독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입을 열었다. "사서 고민할 이유가 없다." 시종일관 담담했다. 그는 "(대표팀 문제는) 고민할 여력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지금 팀을 어떻게 꾸려가느냐만 생각해도 머리가 복잡하다"며 "공식적으로 제의가 온다면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경기 뒤에도 "솔직히 할 말이 없다"고 확실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