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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사상 첫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룩했다. 특히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18번의 월드컵에 참가,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단 한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 뮌헨의 힘은 고스란히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2002년 한-일 대회에선 4명(올리버 칸, 토마스 린케, 카르스텐 얀커, 옌스 예레미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도 4명(람, 미하엘 발락, 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4년 전에는 무려 8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골키퍼 한스외르트 부트를 비롯해 마리오 고메즈, 토니 크로스, 람, 홀거 바트슈투버,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슈바인슈타이거가 주인공이었다.
이번 대표팀에도 7명이나 포진했다. 모두 자신의 몫을 다했다. 소속 팀에서 맡은 역할 그대로였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잇단 선방과 안정된 수비진 리드로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믿음을 줬다. 슈바인슈타이거와 람은 공수 이음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비 시에는 포백 수비에 합류해 물샐 틈 없는 수비도 펼쳤다. 지난 대회 '골든부트'를 수상한 뮐러는 '명불허전'이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공격에 파괴력을 높였다. 토니 크로스는 이름답게 '택배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했다. 제롬 보아텡은 탁월한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마리오 괴체는 '조커'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특히 '뮌헨의 아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 득점 중 50%(10골 중 5골)를 책임졌다. 뮐러가 4골, 괴체가 1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서 국내파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비율이 높아진 해외파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에선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해외파는 없었다. 김신욱 김승규(이상 울산)과 이근호(상주) 등 국내파가 더 높은 평가를 얻었다. 결국 한국축구의 젖줄인 K-리그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 독일대표팀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