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전]김승규 "경기장 나오기 싫었다"

2014브라질월드컵 H조 3차전 한국과 벨기에의 경기가 27일 (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골키퍼 김승규가 벨기에 패색이 짙어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최문영 기자 [e-mail] /2014.06.27/

"1경기를 더 하고 싶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친 김승규(24·울산)의 소감이었다.

김승규는 27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가진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앞선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정성룡(29·수원)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승규는 데뷔전의 긴장감을 이겨내고 후반 중반까지 선방을 펼치면서 팽팽한 승부에 일조했다. 그러나 후반 33분 얀 페르통언의 슛을 막지 못하며 실점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김승규는 경기 후 "경기장에 계속 남고 싶었다. 1경기를 더 하고 싶었다"고 통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소속팀에서 선발과 백업을 오갔던 만큼 감각에 큰 문제는 없었다. 잘 준비해왔다"며 "월드컵에 단순히 경험을 쌓으려 나온 게 아니었다. 알제리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16강행에 실패해 아쉽다"고 분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16강행에 실패했지만, 선수들에겐 쓴 교훈이 됐을 것"이라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상파울루(브라질)=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