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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을 마친 김영권(24·광저우 헝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의 얼굴은 백지장 같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벨기에전에 실낱같은 희망이 숨어 있다. 김영권-홍정호 콤비에겐 명예회복의 기회다. 홍명보호는 5월 평가전부터 본선 2경기까지 4경기 연속 실점 중이다. 벨기에 공격진은 유럽에서도 정상급에 속한다. 로멜루 루카쿠, 케빈 미랄라스(이상 에버턴) 아드난 야누자이(맨유)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공격수가 즐비하다. 한국전에선 다득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명보호 수비진에겐 더 이상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한 자릿수 가능성의 기적을 살리기 위해선 득점이 지상과제다. 단 한 골이라도 내줄 경우 골의 가치가 반감된다. 공격수들의 부담감 역시 커진다. 어느 때보다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김영권-홍정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본선 전 김영권은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이후로 (홍)정호와 큰 대회에 같이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레고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홍정호 역시 "(김)영권이는 수비 리딩이 좋다. 나도 많이 기대는 편"이라며 웃었다. 서로를 지탱하는 신뢰의 힘은 강하다. 알제리전의 눈물로 잃었던 힘을 깨워야 한다.
상파울루(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